승-하의 일상일기

TWG -그랜드 웨딩티 홍차 후기

승하민 2023. 6. 30. 22:02

 안녕하세요! 한수원 인턴에 합격하고 근무기간 동안 보안에 위배되지 않는 선에서 기록을 남기면 좋겠다 싶어서 이렇게 첫 게시글을 씁니다. 정보가 필요하신 분들은 '한수원 인턴일기' 카테고리에서 필요한 것만 쏙쏙 빼가시고, 저의 일상이 궁금하신 분들은 저의 일기를 보는 것을 즐겨주세요~!

1. TWG - 그랜드 웨딩티(Grand Wedding tea)

 두근두근 설레는 마음으로 수요일에 인턴 오리엔테이션에 참여한 다음날 목요일과 그 다음날인 금요일에는 집에서 온라인 교육을 들었습니다. 인턴을 시작하는 김에 건강한 습관을 가지면 좋을 것 같아서 호기롭게 아침 6시에 일어나기로 마음먹고 지금까지는 평탄히 잘 진행중입니다( 밤에 휴대폰만 안 보면 가능한 것 같아요 ㅎㅎ). 평탄히 진행중이라고 얘기했지만, 사실 목요일에 아주 힘겹게 일어났어요. 집 앞 헬스장에서 유산소를 클리어하고 아침에 사촌 누나로부터 선물받은 홍차를 꺼내주도록 합니다.

 

 TWG 라고 싱가포르 홍차 브랜드라던데, 축의대를 서는 것에 대한 대가(?)로 보내주셨어요. 카카오톡 선물함 위시리스트에 있었다던데 너무 오랜전에 담아놔서 기억이 잘...(죄송 ㅠㅠ)나지는 않습니다만, 요새 홍차를 먹고 싶어서 잘 됐다 싶었네요.

TWG 그랜드 웨딩티
TWG Grand Wedding Tea

패키지가 심플하면서도 고급스럽네요. 색깔도 촌스럽지 않고 이쁩니다. 마치 삼베옷 같은 색깔?

TWG 홍차
100% 면으로 만든 티백

내부는 더 휘황찬란합니다. 마치 보물상자를 여는 것 같은 이 기분. 개봉하자마자 상자 뚜껑의 금빛은 제게 기분좋은 눈뽕을 선사하였습니다;;

티백은 총 15개 들어있는데요(사실 몇 개는 엄마가 드셨다함), 티백 하나를 뜯자마자 향긋달달한 냄새가 확 퍼지는데, 마치 어린 시절 동네 슈퍼에서 사먹었던 ' 와우 풍선껌 자두 맛 ' 같은 향이랄까요? 그런데 ㅋㅋㅋ 자두는 단 0.1%도 들어가지 않았습니다. 제 코는 개 코라고 생각했었는데, 예... 그 주장 철회하도록 하겠습니다.

알고보니 자두향 같았던 달달한 향은 나중에 찾아보니 망고였다고 하네요. 그 외에는 홍차, 포트마리골드(금잔화), 해바라기, 설탕이 들어있다고 합니다. 그랜드 '웨딩' 이라는 이름에 어울리는 향을 내기 위해 노력했다는게 느껴집니다.

티백은 종이같은 재질이 아니고 100% 면으로 이루어져 있어서 차를 우려내서 마실 때 찝찝한 느낌은 덜 한 것 같습니다. 

 

어쨌든, 설명서에 적힌 대로 섭씨 95도에 2-3분 동안 우려내 보도록 합시다. 

※ 더러움 주의

라고 하고 싶지만, 우리집 정수기는 섭씨 85도까지만 제공이 가능하다며 95도는 자길 개조하지 않는 이상 안 된다며 파업하길래 그냥 85도로 3분간 우려주었습니다. 가끔씩 융통성을 발휘하면 삶이 편안해지는 것을 느낄 수 있습니다. 

TWG 홍차
포트메리온(Portmeirion) 컵과 제법 어울리는 TWG tag

짜잔~ 엄마가 아끼는 포트메리온 컵을 몰래 꺼내보았습니다. 전국의 어머니들이 소장하는 애정템으로 유명한 포트메리온과도 찰떡이네요. 색도 아주 진하게 잘 우러 나왔습니다. 너무 뜨거워서 한 김 식혀주기로 합니다.

TWG
앗... 티백 빼는 것을 까먹음

한 입 꿀꺽~

제가 많이 목 말랐나봐요. 분명 한 입 마시고 사진 찍었는데 절반이 사라졌네요 ㅎㅎ;

맛은 생각보다 약합니다. 맛없는 것은 절대 아닌데, 처음 포장을 뜯었을 때 집 안 가득 채우던 향이 마시는 순간 안 나더라구요. 생각보다 은은합니다. 설탕이 소량 첨가 되어 있어서인지 혀에 스쳐 지나가는 달달함이 느껴지긴 했어요. 쓰고 보니 뭔가 우리나라 결혼식과 상당히 비슷한 맛인 것 같습니다. 약 30분이라는 짧은 시간 동안 화려하게 진행되는 결혼식처럼, 꽃의 향기와 열대과일의 달달한 냄새로 방 안을 가득 채우더니 마시는 순간 스치듯 사라지는 단 맛. 한 입 마시고 결혼식이 끝났음을 알리는 듯 하네요.

 

이모티콘으로 표현하자면 요런 느낌이랄까...?

내일은 후레쉬베리랑 같이 먹어봐야겠습니다. 다음에는 기회가 된다면 우유에 티백을 우려내서 밀크티로도 만들어보고 싶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