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하의 일상일기

서생 앞바다 산책

승하민 2023. 8. 4. 14:55

Long time no see~ everyone... 너무 늦었죠? 그동안 대구에도 다녀오고, 자소서도 쓰고, 인턴 업무를 숙지하느라 많이 바빴답니다. 핑계 같지만, 나름의 이런저런 이유들로 인해 글을 못 썼어요. 대신에 밀린 날짜 만큼!...까지는 아니지만, 여러 게시글을 지금 앉은 자리에서 올려보도록 하겠습니다.

그러니... 이쁘게 봐주십쇼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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때는 한창 장마 시즌일 때 잠깐 비가 멈춰서 엄마, 아빠와 같이 집 앞 나사리 바닷가를 따라서 산책을 했습니다. 저는 운동을 그렇게 좋아하는 편이 아닌데도 풍경을 구경하는 재미가 있는 산책은 좋더라구요. 시간은 퇴근 후 저녁 때라 제법 어두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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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사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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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소에 사진처럼 해무가 끼지는 않는데, 장마 시즌이라 그런건지 지표면에 안개가 짙게 깔려서 미국 스릴러 영화나 판타지 영화를 보는 듯한 느낌도 들었네요.(쓰고 보니 스릴러와 판타지라니... 너무나도 안 어울리는 장르인데, 이런 무드가 동시에 느껴지다니...) 안개가 시야를 가려도 산책로 조명 때문인지 은근히 멋있기도 했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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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쭈-욱 걷다가 길가에 수국 꽃이 아주 예쁘게 폈길래 사진을 찍어보았습니다. 보통 수국이 5-6월에 피는 걸로 알고 있었는데 7월에 활짝 피어나 있는 것을 보니 조금 신기하기도, 반갑기도 했어요. 나사리 부근이 다른 지역보다 시원한 기후여서 그런지 늦게 개화한 것 같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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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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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짜 이쁘지 않나요? 파란색, 분홍색, 보라색이 다채로운면서도 서로가 자연스럽게 어우러지는게 아주 예쁜 것 같습니다. 개인적으로 장미나 작약같이 화려한 꽃들 보다 수국이 정말 예쁜 것 같아요. 어쩜 개화시기도 사계절 중에서도 여름인지... 기억 조작 계절의 대명사인 여름과 찰떡으로 어울리네요. 수국을 바라보면 10대의 순수함, 20대의 청춘, 30-40대의 고뇌, 50대의 회상을 담아내는 것 같아서 더 좋아요. 연한 녹색의 어린 꽃잎이 성장하면서 PH 농도에 따라 형형색색의 꽃잎으로 변화하는게 한 사람의 인생을 보여주는 것 같아요. 화려하지 않지만, 그렇기 때문에 더 아름답달까요?

잠시 이런 감상에 젖어봅니다...(넘나 오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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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박! 집 앞에 잠깐 걸어갔다왔는데 1시간 13분이나 걸었습니다. 평소 헬스장에서 운동하는데... 진짜...찐으로 재미가 없거든요... 허리디스크 때문에 할 수 있는 운동도 제한적이고... 그런데, 많이 덥지 않은 저녁 시간대에 산책을 하니까 재밌네요. 체감상 30분 걸은 줄 알았더니 1시간이 넘도록 걸었다는 것에 감탄 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