승-하의 일상일기

1박 2일 대구 여행 (23.07.14 ~ 23.07.15)

승하민 2023. 8. 4. 16:15

1. 첫날 저녁 - 크레파(Crepa)

여행이라 하기에는 매우 민망한 1박 2일의 짧은 기간...ㅎ

사실 친한 형이 9월에 서울에서 결혼을 하기 때문에 축가 연습 목적으로, 같이 노래부르기로 한 친구가 거주 중인 대구광역시 (aka 대프리카)  로 갔습니다. 요일은 금,토로 정하구요!

아! 금요일에 휴가 냈냐구요? ㅎㅎ

아~니요~~~^^

MZ 인턴 답게 유연근무제를 사용해서 월~목은 8 to 6로 근무하고 금요일은 8 to 12로 규정대로 주 40시간 딱 맞춰서 근무했습니다. 일반 사원들도 유연근무제를 잘 활용하시기 때문에 큰 문제는 되지는 않았지만... 그래도 몸 속에 '불안'의 피가 흐르고 있기 때문에 별 일이 아니라면 그냥 8 to 5로 한시간씩 땡겨서 근무시간을 고정하려고요... 주변 인턴들도 8 to 5를 일반적으로 많이 사용하기도 하고... (분명히 한수원 인턴 후기를 보니까 금요일 12시까지 근무하는 인턴이 많았는데... 쓰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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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금요일에 12시까지 근무하고 나서 인턴 동기들을 실컷 약올린 뒤에 ㅋㅋㅋㅋㅋ 3시에 해운대 시외버스 정류장에서 고속버스타고 동대구역으로 갔습니다.

사진을 찍을까 말까 고민했는데, 동대구역에 한 두번 가본게 아니여서 그냥 안 찍었어요. 대구에 자주 가다보니 그냥 제2의 고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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친구가 5시에 근무가 끝난다고 해서 친구 직장 근처 지역에서 밥을 먹기로 했습니다. 자칭 쩝쩝박사인 친구의 말을 믿고 괜찮아 보이는 식당을 골랐습니다. (근데 맞음ㅋㅋㅋㅋ 친구의 입맛은 신뢰성이 굉장히 높았다는...)

일단 첫 날 저녁은 양식이 땡겨서 친구의 추천으로 '크레파' 라는 곳에 갔습니다. 그 유명한 뭉티기나 매운 갈비찜은 쿨하게 패스ㅋㅋㅋㅋㅋ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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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대병원역 근처에 있는 이탈리안 레스토랑인데요, 연인들이 데이트하러 많이들 오시는 곳이더라구요. 살짝 민망했지만, 난 그런거 굴하지 않는 성격! 맛집인지 아닌지가 더 중요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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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크레파' 이탈리안 레스토랑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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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단 장소는 이뻐요. 이탈리안 레스토랑인데, 한옥을 개조한 식당이더라구요. 근데 나름 잘 꾸며놓으셔서 제법 어울렸습니다.

근데, 맛이 제일 중요하니까 인테리어나 익스테리어는 건너뛰고 빨리 음식 사진으로 넘어가 볼까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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먹물리조또라자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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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식이 나오자마자 친구랑 나랑 잔뜩 신나서 바로 휴대폰 꺼내들고 찰칵 찰칵 소리내며 사진 찍음ㅋㅋㅋㅋㅋ

진짜 맛있어 보이지 않나요? 내적 비명을 마주 지르며 이 집의 대표 메뉴인 라자냐를 한 입 먹는데... 전두엽에서 소리치더라구요. '맛있어!!!' 라고. 라구소스랑 올리브오일을 머금은 바질페스토의 궁합이 엄청납니다... 쫀득 쫄깃한 모짜렐라도 윗 부분은 바삭해서 좋았어요. 인생 첫 라자냐인데, 괜찮게 먹었습니다.

먹물오징어리조또도 맛있었어요. 이건 친구가 추천한 메뉴인데, 크림소스의 맛과 해산물이 잘 어울리는 맛입니다. 친구가 짜장면 먹은 8살 짜리 아이처럼 제 입에 먹물 크림 소스가 묻었다고 놀리는데... 너도 묻었다 임마ㅋㅋㅋㅋㅋ. 그러고선 고등학생들처럼 박장대소.

 아... 근데 친구가 요새 다이어트를 한다지 뭡니까...? 어쩐지 아까 전부터 깨작거린다 싶더니... 친구도 저도 나름 알아주는 대식가였는데... 친구가 다이어트를 하다보니 소식좌가 되어버렸습니다. 그래도 친구야...... 괜찮아. 아니 오히려 고마운 걸? 남은 먹물리조또는 내가 잘 먹을게~ ^^

 

2. 후식 - 틸 베이글(Till Bagle)

후식으로 음료를 마시기로 합니다.

장소는  크레파 근처에 있는 '틸 베이글' 이라는 베이글 전문 카페로 가기로 했어요.

친구도 저도 베이글을 넘나 좋아하기 때문에 다음 날 아침에 먹을 베이글과 크림치즈도 구입했습니다. 일단 음료 먼저 시켰는데, 친구는 뱅쇼, 저는 밀크티를 시켰어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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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리 잡아서 친구 사진 아주 열심히 찍어주고나서 음료를 마시는데, 세상에...... 음료는 너무나도 내 스타일이 아닌 것... 밀크티가 무슨 아인슈페너 마냥 위 아래 맛이 다름... 섞어마시라는 설명도 없었는데 처음에 당황했습니다. 나중에 가서 섞어마시니까 좀 괜찮아지긴 했는데 아이스로 시켰음에도 불구하고 별로 시원하지 않았던 점, 얼음 조각이 너무 큰 점, 밀크티의 크림 위에 뿌려진 시나몬 가루(?)가 밀크티의 맛과 그닥 어울리지 않았다는 점이 그닥 만족스럽지는 않았습니다. 친구는 뱅쇼는 본인 입 맛에는 괜찮다고 하는데, 저는 모르겠습니다...ㅋㅋㅋㅋㅋㅋ 단 음료를 별로 안 좋아한다면 좋아하실수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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어쨌든 다음 일정이 또 있기 때문에 헐레벌떡 베이글을 포장해서 가게 밖으로 나갔습니다. 맛은 뭘 샀는지 정확히 기억이 안 나네요...(아마 썬드라이드 토마토 베이글이랑 쪽파 크림치즈 였을걸요?) 사진 찍을걸... 귀차니즘이 사진 찍는 것을 방해했습니다. 

 

3. 금요기도회 & 친구네 집 방문

갑작스런 종교 커밍아웃...ㅋㅋㅋㅋㅋㅋㅋ 옙 친구랑 저는 개신교인이라 친구가 다니는 교회의 금요기도회에 참석했습니다. 사실 저는 금요기도회는 좀처럼 나가지 않는 신앙인이지만, 친구가 아주 신실한 친구라서, 저도 마음을 다잡아 볼 겸 친구따라 쫄래쫄래 교회에 갔습니다.

예배가 끝나고 친구 집에 갔는데, 빈손으로 가기에는 제 안에 흐르는 유교보이의 피가 허락하지 않더라구요... (친구가 부모님과 함께 살더라구요) 그래서 근처 마트에서 제법 실해보이는 수박 하나 사서 갔습니다.

친구 부모님이 아주 따땃하게 맞이해주셔서 덕분에 하루 아주 잘 잤어요ㅋㅋㅋㅋㅋ. 감사합니다~ OO이 부모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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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여행 1일차 게시글의 내용은 여기까지입니다. 어떤가요? 재밌으셨나요? 제가 취준생이기도 하고, 요새 바빠서 글을 매일 올리지는 못하지만, 일주일에 3편을 올려보도록 노력하겠습니다.(아마 주말에 몰아서 올리거나, 주말에 작성하고 나서 예약 달아놓지 않을까 싶네요.) 대구 여행 2일차에 대한 게시글은 오늘 저녁에 올리도록 하겠습니다. 이따 봐요~~!